[분석] 코로나 비웃는 세계 증시, 도대체 왜 자꾸 오를까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2-18 14:52:30

"연준이 주가 받쳐줄 것" 기대에 기업 실적도 좋아
전문가 "신중 투자 필요, 바이러스 여파 예측 불가"

코로나19의 불안감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가가 끊임없이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속적 지원, 기업 수익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있다고 CNN이 16일 보도했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1% 올랐고, S&P 500지수도 1.6% 상승했다. 이 두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STOXX 유럽 600지수는 지난 주말 최고치를 경신한 후에도 1.5% 더 올랐다. 심지어 상하이 종합지수도 1.4%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와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도 주가 상승 추이는 유지되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피터 부크바르는 "연준에 대한 과도한 확신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연준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는 신념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부크바르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지난해 9월 연준이 야간대출시장에 대한 긴급 구제책을 실시한 이후 S&P 500 지수는 12% 이상 올랐다. 10월에 T-bill이라 불리는 단기 채권의 구매에 나서면서 금융 상황도 개선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1분기 수익에 대한 예상이 예년보다 나빠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존 부터스는 S&P 500 기업 77%의 지난해 10~12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업들의 71%가 예상을 초과하는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더 중요한 것은 올해 1분기 예상 수익 평균치를 낮춘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월마트 역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의 방문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미시간 대학이 최근 조사한 소비자 신뢰도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경제조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 폴 애스워스는 "이 조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두려움이 상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텔지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월마트의 2019년 하반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2020년 초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문제는 일시적일 것이며 월마트는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가 선두주자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메모를 전했다.

한편 부크바르는 투자자들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해 너무 태연자약한 상태인데,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지만 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했다.

실제 예외도 있다. 언더아머는 지난주 "이번 분기 매출이 최대 6000만 달러 감소할 수 있으며, 현 상황의 불확실성과 역동성을 감안할 때 올해 내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언더아머의 주가는 15% 감소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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