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 이어 유람선에도 코로나19 감염 확인 '초비상'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2-18 08:45:04

택시조합 선상 신년회 후 확진자 속출
감염 확인될 때까지 5명 택시 영업 계속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에 이어 도쿄만의 연회(宴會) 유람선 '야카타부네(屋形船)' 탑승자 중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확인돼 초비상이 걸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7일 지난달 개인택시조합 신년회가 열렸던 야카타부네를 매개로 12번째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AP 뉴시스]


야카타부네는 지붕이 있는 작은 선박으로, 다다미가 깔린 선실에 2줄로 테이블이 놓여 있어 음식을 먹으며 친목 모임을 갖는데 이용하는 연회 유람선이다. 배가 운항하는 동안 코스 요리와 주류 등이 제공되며, 노래방 시설이 돼 있어 탑승객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지난달 18일 이 유람선을 전세 내 조합원과 가족 등 80여 명이 참석한 선상 신년회를 가진 이후 감염자가 속출하는 '수퍼 감염원'이 된 것이다. 종업원도 16명 있었다.

일본 보건 당국은 신년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15∼16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 후베이(湖北)성에서 온 여행객이 이 유람선 종업원을 감염시키고 이후 이 배에서 신년회를 가진 참석자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야카타부네의 운행 시간은 2시간 정도로 대형 크루즈선에 비해 짧지만, 공간이 비좁고 대절 형태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탑승자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게 된다.

특히 택시기사의 친목회가 열린 날은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창문을 꼭 닫은 채 연회를 가졌다. 사실상 밀폐된 공간에 100여 명이 함께 있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외에 동일한 공간이 있었던 이들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것은 유람선 야카타부네가 처음이다.

도쿄도는 신년회 참석자, 병원 관계자, 택시 조합 사무직 등 택시 기사와 관련된 밀접 접촉자 190명 정도를 파악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이들이 감염된 택시 기사와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된 택시기사 5명 중에는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자각 증세가 없어서 택시 운전을 계속한 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다 고지(和田耕治) 일본 국제의료복지대 교수(공중위생학)은 "이미 파악된 환자 집단 이외에도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보건 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던 나루히토(德仁) 일왕 생일 기념 국민 초대 행사인 '잇판산가(一般參賀)'도 취소하도록 조치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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