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놀아나" vs "입 다물라"…켈리-트럼프 충돌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2-14 08:03:20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놀아났다고 대북(對北) 외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으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초기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시사 전문지 애틀랜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은 전날 뉴저지주(州) 드류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노력은 별 효과가 없었다"며 "나는 낙관론자지만 현실주의자이기도 한데, 김정은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그 어떤 것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비판한 것은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경질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켈리 전 실장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트럼프에 대한 비판에 가담하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 소추가 진행되고 있던 지난달 28일에는 한 강연에서 "존 볼턴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솔직한 인물"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막을 꿰뚫고 있는 볼턴이 상원의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전 실장이 대북 외교 등을 비난하고 나서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켈리를 더 빨리 해고했어야 했다"며 "그는 자신이 비서실장직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켈리는 모두의 주목을 받으면서 백악관에 입성해 훌쩍거리면서 나갔다"면서 "군사적·법적 의무를 갖고 있는데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켈리의 아내가 나를 따로 불러 '남편이 대통령을 매우 존경하고 있고, 대통령에 대해 얘기를 잘 할 것'이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고 과거 사석에서 있었던 일까지 들춰내 인신 공격을 가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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