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의 재반격 "조원태 나가라"…이사후보 8명 제안

김이현

kyh@kpinews.kr | 2020-02-13 19:43:28

한진칼에 주주제안서 제출…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책임경영·독립성 보장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제안
지분싸움 팽팽…3월 주총서 소액주주의 지지 절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에 대대적인 반격의 칼을 빼들었다. 오는 3월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회장 대신 다른 인물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제출한 것이다.

▲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 측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한진그룹 본사 [문재원 기자]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일명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13일 전문경영인과 외부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 총 8명을 한진칼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6명이다. 오는 3월25일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상정되고 이석우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두 명의 연임을 반대하는 3자 연합은 전문 인사들을 내세워 '조원태 체제'에 맞선다는 구상이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전무를 추천했다.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제안했다.

또 사회이사 후보에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변호사 등 4명을 추천했다.

3자 연합은 이들을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한진칼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책임경영과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정관 변경을 제시했다. 이사 자격 조항 신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 도입 명시, 사외이사 중심 보상위원회 설치 규정 신설 등을 제안했다.

한진칼 주총에서 상정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출석한 주주가 가진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조원태 회장과 오너 일가, 우호지분을 합한 지분은 33.45%로 10% 안팎의 추가 지지가 더 필요한 셈이다.

3자 연합이 보유한 지분은 31.98%다. 이들의 주주제안도 통과를 위해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결국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양측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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