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원 성과급 대신 주식 준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2-13 13:53:58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 도입…실리콘밸리서 이미 인기
한화 "단기성과에 집착하기 쉬운 경영진들을 자극하기 위한 것"

한화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임원의 성과급을 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화]

13일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대표이사와 대표이사 후보군에 속하는 임원들의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자기주식 18만12주(41억4000만 원)를 취득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한화 대표이사급 임원은 10년 뒤인 2030년에, 다른 임원들은 7년 뒤인 2027년에 주식을 받게 된다. 대상 임원은 이사회에서 정한다.

옥경석 ㈜한화 대표를 비롯해 대표이사급 임원은 10년 뒤인 2030년 1월에, 다른 임원들은 7년 뒤인 2027년 1월에 주식을 받게 된다. 만약 성과급 대상인 임원이 조기 퇴임하더라도 정해진 시기가 도래하면 주식을 지급한다.

RSU는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인 '스톡옵션'과는 다르다. RSU는 회사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한다. 국내 외국계 기업 중 AIA생명과 이베이코리아 등이 RSU 제도를 도입했다. 대기업으로는 ㈜한화가 처음이다.다만 외국계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많은 한편, ㈜한화는 주요 임원에 한해서다.

해외에서는 이미 구글, 아마존 등이 RSU를 도입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성과 보장 방식이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박정준)를 보면 "아마존의 RSU는 주인이 된 증표인 회사의 주식을 주면서 전 직원들에게 진정한 '주인의식'을 갖게한다"고 나와있다. 예를 들어 100주의 RSU를 받으면 첫해에 10주, 두 번째 해에 20주, 세 번째 30주, 네 번째해에 40주과 같이 뒤로 갈 수록 많이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원들이 아마존에 더 머물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RSU 도입은 금춘수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화 지원부문에서 처음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주)한화는 "장기 성과보상 차원에서 주식을 지급하게 됐다"며 "단기성과에 집착하기 쉬운 경영진들이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을 갖췄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RSU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