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해보니 승산 없어"…앤드류 양, '수학 천재'다운 행보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2-13 07:28:39
'보편적 기본소득 월 1000달러 지급' 공약 관심
유색인종 포기 잇달아…민주당 경선 '백인 일색'
미국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대만계 앤드류 양(45)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물러났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 벤처기업가인 양 후보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된 프라이머리 경선에서 잇달아 저조한 지지율이 나오자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양 후보는 앞서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지지율 1%에 그쳤고, 뉴햄프셔 경선에서도 중간 개표 결과 3% 득표로 6위에 머물렀다.
대만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아이비리그의 브라운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양 후보는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경선 초기에 좌절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공직을 거치지 않은 유일한 기업가이며 수학 천재로 불리는 그는 "나는 숫자에 예민한 사람"이라며 "수치를 볼 때 승리할 수 없음이 분명한데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로부터 의미 없는 기부금을 계속 받을 수는 없다"고 후보 사퇴 선언 이유를 밝혔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18세 이상이면 직업과 소득에 상관 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보편적 기본소득(UBI)으로 매월 1000달러씩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얻고도 합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IT 회사들에게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그의 기본소득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며 지지한 추종자들은 스스로 "양갱(Yang Gang)"이라고 부르며 그를 적극 후원했다.
수학 천재로 불리는 양 후보는 '수학'이라는 단어 'MATH'를 활용해 'Make America Think Harder(더 열심히 생각하는 미국을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양 후보가 이념적 스펙트럼을 초월해 부동층을 유인하고 긍정과 재치로 정치 무관심층에게도 호기심을 자아낸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유색인종 후보였던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민주당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 1월 중순 중도 하차 의사를 밝힌 흑인 상원의원 코리 부커(뉴저지)에 이어 앤드류 양과 매사추세츠주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였던 패트릭마저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은 백인 후보 일색으로 치러지게 됐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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