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이변…세계 영화사 족적

김현민

khm@kpinews.kr | 2020-02-10 12:52:39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조커' 등 제치고 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작품상 수상

영화 '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라 세계 영화사에 족적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20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4개 중 가장 먼저 받은 것은 각본상이다. 아시아 영화가 각본상 후보에 오른 적은 수차례 있었지만 실제로 받은 경우는 이번이 최초다.

봉준호 감독과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한진원 작가는 수상 소감으로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라는 데가 있다"며 "충무로의 모든 스토리텔러, 필름 메이커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 영화 '기생충'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CJ엔터테인먼트]

 

잠시 후 받은 국제영화상 수상 역시 한국 최초다. 국제영화상은 '기생충'이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유력한 주인으로 점쳐졌던 부문이다.

감독상은 수상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확실히 받을 거라 예상할 수 없던 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뒤 "좀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했는데"라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한국에서는 최초 수상이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의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작품상을 받아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이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트로피를 받은 것은 '기생충'이 아시아에서 최초다.

특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함께 받은 영화는 1955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마티' 이후 처음이다.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 제작진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 뉴시스]

작품상 수상소감은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와 '기생충'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말했다.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해본 적없는 일이 벌어져 기쁘다"며 "의미있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 아카데미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영어로 "'기생충'을 지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서 항상 지원했다. 특히 한국영화를 보는 모든 분이 저희의 영화를 지원해줬다. 그들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말했다. 그 덕에 저희가 안주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1917'은 음향효과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는 후보로는 작품상 등 11개로 최다 부문에 올랐지만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2개 수상에 그쳤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장편 애니메이션상 = 토이 스토리 4
△ 단편 애니메이션상 = 헤어 러브
△ 각본상 = 봉준호, 한진원(기생충)
△ 각색상 =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 의상상 = 재클린 듀런(작은 아씨들)
△ 미술상 = 바바라 윙, 낸시 레이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장편 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 단편 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 음향편집상 = 도널드 실베스터(포드 V 페라리)
△ 음향효과상 = 마크 타일러, 스튜어트 윌슨(1917)
△ 촬영상 = 로저 디킨스(1917)
△ 편집상 = 마이클 맥커스커, 앤드류 버클랜드(포드 V 페라리)
△ 시각효과상 = 기욤 로셰론, 그렉 버틀러, 도미닉 투오히(1917)
△ 분장상 = 츠지 카즈히로, 앤 모건, 비비안 베이커(밤쉘)
△ 국제영화상 = 기생충
△ 음악상 = 힐더 구드나도티르(조커)
△ 주제가상 = 버니 토핀, 엘튼 존((I'm Gonna) Love Me Again, 로켓맨 OST)
△ 감독상 = 봉준호(기생충)
△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 작품상 = 기생충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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