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가 야당 대선 주자 샌더스 지원하고 나선 이유는?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2-08 10:32: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야당인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손쉽게 꺾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른바 '혼돈 작전(Operation Chaos)'이라는 선거 공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상대하기 쉬운 민주당의 좌파 성향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해 민주당 후보로 만든 뒤 제물로 삼는다는 '보이지 않는 손' 선거 전술을 펼친다는 것이다.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벌어질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현지 신문 '포스트앤드커리어'는 트럼프 재선을 도모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민주당 경선에 해당 지역 공화당원들을 대거 참여시켜 샌더스 의원을 지원토록 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후보 경선은 소속 당과 당원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이어서 공화당원들이 투표를 해도 문제가 없다. 현지 공화당 당원들은 '혼돈 작전'이라고 적힌 광고 전단까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지지 공화당원들이 이같은 전략을 구상한 것은 미국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자칭 '사회주의자' 샌더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재선 과정에 가장 손쉬운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무상 대학 교육, 전 국민 의료보험 등 사회주의 성격의 공약을 내건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중도층이 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사회주의는 국가를 망친다"는 기치를 내걸고 올해 대선 구도를 '자유·자본주의 대 사회주의'로 몰아가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미 의회 국정연설에서 "결코 사회주의가 미국 의료보험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일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표방한 전 국민 의료보험을 사회주의 정책으로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일찌감치 샌더스 의원을 가장 이기기 쉬운 이상적인 상대로 점찍고 그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도록 지원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해왔다.
트럼프 캠프는 특히 샌더스를 민주당 후보 선두 주자로 밀어올리기 가장 수월한 지역을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보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37만명, 공화당 경선에는 74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공화당 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그만큼 공화당원들을 동원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고 조작하기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 진영의 민주당 후보 조작을 위한 '혼돈 작전'이 실제로 주요할 것인 지는 이달 말로 다가온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경선 과정을 통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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