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유아들에게도 사람 도우려는 본능적 이타심 있다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2-07 11:16:18

19개월 아기들 대상으로 행동 관찰
과일 쥐어도 원하는 사람에게 줘

생후 19개월 된 아기가 맛있는 간식을 집는다. 아기는 간식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대신 간식을 먹고 싶어하는 어른에게 준다.

지난 4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대학의 학습 및 뇌 과학 연구소 앤드루 멜조프 소장은 인간의 이타심이 언제 시작되는 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멜조프 소장 팀은 생후 19개월 된 아기 1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기들이 앞에 놓인 과일을 먹고 싶은 듯 바라보다 손을 집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아기들에게도 이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침팬지와 같은 비인간 영장류의 성인 개체 사이에서 음식을 나누는 행위는 드물다. 그러한 행동은 대개 가까운 친척 사이거나, 혹은 자신의 교제 범위 밖에 있는 다른 침팬지와 관계를 강화하여 이익을 취하려 할 때에 일어난다.

하지만 인간은 무료 급식소나 모금 행사, 혹은 자신의 간식이나 점심을 나누는 등의 행위를 통해 배고파하는 사람들에게 반응한다.

이에 주요 필자이자 학습 및 뇌 과학 연구소의 박사후연구원인 로돌포 코르테스는 "성인은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보면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움을 주려 한다"며 "이러한 행동의 근원을 유아들에게서 찾으려 했다"고 이번 연구의 목적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블루베리, 바나나, 포도 등의 과일을 사용해 누군가 달라고 요청해서가 아니라 아기들 자신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음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주는 지를 실험했다.

실험은 아기들을 각각 성인의 맞은 편에 앉히고, 과일을 보여준 뒤 접시에 놓고 진행됐다. 접시는 아기의 손은 닿지만 성인의 손은 닿지 않는 곳에 두었다. 연구자들은 통제그룹과 '구걸하는 실험자 그룹'으로 각각 나누어 실험을 했다. 통제 그룹에서 성인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았다.

▲실험 그룹에서 성인이 음식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실험 결과 절반 이상의 아기들이 과일을 집어 이를 원하는 성인에게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구걸하는 실험자 그룹'이라고 명명된 실험 그룹에서 실험자들은 실수인 척 과일을 던진 후 닿지 않는 과일을 향해 손을 뻗는 행동을 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실험 그룹에 있는 아기들의 절반 이상이 실험자가 분명히 과일을 원하는 것을 보고 난 후 과일을 집어 실험자에게 주었다. 통제 그룹에 있는 아기들의 경우 오직 4%만이 같은 행동을 보였다.

아기들은 자신이 배가 고플 때에도 음식을 나눠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은 다른 그룹의 생후 19개월 아기들로 진행됐다. 이 실험은 아기들이 대개 배고픈 시간인 간식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 실행했다. 실험자들은 이 환경이 아기들이 과일을 나누지 않는 행동의 동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통제 그룹에 있는 아기들의 경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실험 그룹에 있는 아기들 중 27%는 실험자가 배고프다고 생각하고 과일을 집어 실험자에게 줬다.

하지만 핏츠버그 대학의 유아 발달 센터장인 심리학자 마크 스트라우스는 이에 대해 "아기들이 배가 고프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그렇다면 아기들은 이타적인 행동을 했다기보다 다만 그저 도와주려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복된 연습도 아기들이 과일을 더 기꺼이 포기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기들은 첫 실험과 이후의 실험에서 동일하게 음식을 주려는 태도를 보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형제자매 여부나 심리학자들이 '상호 의존'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회에서 왔는지가 아기의 행동에 영향을 줬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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