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닥친 '신종 코로나 쇼크'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2-07 09:25:11

中자동차 1Q 생산량 15% 감소 예상…우한공장 재가동 '불투명'
폭스바겐, 전체 물량 40%는 중국에서…"마이너스 성장 기록할 듯"
현대기아차는 자국 공장까지 '스톱'…"중국산 부품 의존 29% 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의 자동차 및 차부품 공장의 가동중단 여파가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CNN은 "약속의 땅으로 불리던 중국이 흔들리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바이러스 쇼크'가 들이닥쳤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들은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과 제휴를 체결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에 중요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와 중국 정부의 세제 혜택 감소로 고전했는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진출 '자동차 도시' 우한…"공장 재개 일정 불투명"

스탠더드앤푸어스(S&P) 자료를 인용한 CNN은 "중국 내 자동차 업계 1분기 생산량이 15% 정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번해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보다 1~2%가량 미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춘제(春節) 이후 공장이 재가동을 늦추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의 우한은 '자동차의 도시'로 불릴 만큼 많은 대형자동차 기업 및 자동차부품 공급업체들이 들어와 있는 곳이다. GM, 닛산, 르노, 혼다, 푸조시트로엥(PSA) 등 주요 업체의 우한 공장은 1월 말부터 폐쇄에 들어갔다.

▲ 2014년 9월 23일 우한의 GM 조립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AP 뉴시스]


후베이성이 연휴를 오는 13일까지로 재연장하면서 인근 지역의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PSA그룹은 CNN에 "우한 공장은 14일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유럽 내 공장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실적 발표회서 "공급망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중국 파트너와 현지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 피해 기업 폭스바겐?…"중국 시장서 마이너스 성장 기록할 듯"

S&P는 폭스바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거라고 내다봤다. S&P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자동차의 40%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주요 공장들이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 외곽에 있어 장기간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 중국 합작회사가 독일 모기업에 지급하는 배당금은 매년 30억 유로(3조904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S&P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토요타도 이번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다. 토요타는 9일까지 중국 톈진·광둥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 셧다운 상징적…"中 의존 심해"


S&P는 현대기아차의 사례를 들며 중국 현지 공장이 아닌 자국 내 공장이 문을 닫게 된 상황에 주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S&P는 "이번 부품 공급차질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전망"이라고 파악했다.

캐피털 이코노미스트의 사이먼 맥아담 연구원은 " 한국의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한다"며 "현대차 국내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은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에서 중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품업체 보쉬, 중국 내 60여 곳 휴업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P는 "최대 전장기업인 로버트 보쉬가 이번 사태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급망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반면 보쉬는 "대부분의 라인은 며칠 내에 생산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보쉬는 60여 개에 이르는 중국 내 공장 가동을 모두 멈췄다. 여기에는 총 800명이 일하고 있는 우한 내 공장 2곳도 포함된다. 

프랑스 전장업체 발레오는 "당분간 중국 내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 공장에 1900명의 노동자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달 "2월 13일까지 중국 우한의 공장 폐쇄를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P는 이탈리아 브레이크 업체 브렘보의 경우 영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브렘보 회장 알베르토 봄바세이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중국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브렘보의 중국 난징 공장은 10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