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임시 재판소 설치 난항…UN 안보리 지원 불가
2천 명에 달하는 유럽 출신 IS 군인 본국 송환 거부▲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의 쿠르드 자치 지역 [AP 뉴시스] 시리아 북동부의 대부분을 통치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포로로 잡힌 이슬람국가(IS)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판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압둘카림 오마르 외교부 대표는 헬싱키에서 핀란드 외무장관 페카 하비스토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재판소) 설치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은 유럽 국가는 시리아에 억류된 자국민들의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한 사람들을 본국으로 불러오는 것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몇 년이 걸릴지 예상하기 힘든 국제 임시 재판소의 설치는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지역 재판소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 오마르는 3개월 이내에 설치 절차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범죄가 일어난 장소에 증거와 목격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가 포로로 잡은 약 1만 명의 IS 군인 중 20% 가량은 유럽인이다.
오마르는 "핀란드와 다른 나라들에 이 과정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며 "원하는 모든 나라가 함께할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 국가들은 시민들을 데려가려 하지 않았는데 이는 우리가 볼 때 크게 잘못된 일"이라며 "이 지역은 수년 간의 대립으로 인해 생활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의 알홀(al-Hol) 난민 캠프에는 IS 군인의 부인과 가족 7만 명이 수용돼 있다. 핀란드는 이곳에서 고아 두 명을 핀란드로 데려갔지만 다른 군인들을 송환할 계획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