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에 '바이든 수사와 우크라 원조 연계' 지시"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1-27 22:35: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우크라이나 수사당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수사에 협력할 때까지 원조를 계속 보류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볼턴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막을 오는 3월17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상황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을 통해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옭아매기 위해 지난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수사가 이뤄질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연계해 보류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볼턴은 출판에 앞서 검토용으로 자신의 측근과 백악관에 보낸 회고록 원고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나에게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이 바이든 부자 수사에 협력할 때까지 원조를 계속 보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스캔들은 지난해 9월 익명의 내부 고발을 계기로 드러났고,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를 지렛대 삼아 외국 정부에 야당 후보 수사를 요구함으로써 헌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탄핵 소추에 나섰다.
볼턴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와 정략적 이익을 연계한 것이어서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변호인단이 더 이상 대가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수사 요구에 어떤 대가성도 없었으며 직권 남용 혐의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해왔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빚다 작년 9월 경질됐으며, 이후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소환장을 보낸다면 그에 응해 증언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나는 바이든 부자를 포함해 민주당원 조사와 우크라이나 원조를 연계하라고 존 볼턴에게 결코 말하지 않았다"며 "볼턴이 그렇게 말했다면 그건 단지 책을 팔기 위해서일 것 "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