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3세 구본혁, 열흘만에 CEO 자진사퇴…"경영수업 더 받겠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1-23 09:14:27

예스코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나 미래사업본부장 맡아
"범LG 특성, 고속 승진보다 단계가 더 중요…놀라운 일 아니다"

LS그룹 3세 중 가장 먼저 '대표이사' 직함을 달았던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경영수업을 더 받겠다'며 열흘만에 물러났다.

▲구본혁 부사장 [LS 그룹 제공]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10일 대표이사가 구 부사장에서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구 부사장이 이달 1일자로 대표 자리에 오른 지 10일 만이다. 

구 부사장은 예스코홀딩스에서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아 열병합 등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르면 내년 다시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되자 자신의 작은아버지인 구자철 회장을 찾아가 "경영 수업이 더 필요하다"며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당초 조카인 구 부사장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후방에서 지원할 예정이었다.

구 부사장의 선친인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은 예스코의 전신인 극동도시가스에서 근무하며 회사를 키웠고 대표를 맡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LG나, 범LG가에서 초고속 승진보다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구 부사장의 행보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스코 지주사 전환이 3년차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4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예스코홀딩스가 사업 회사인 예스코와 기타 자회사들을 거느리는 형태다. 예스코는 중대형 도시가스 업체로 서울시 동부권, 경기도 구리, 남양주시 등을 공급 권역으로 삼고 있다. 

구 대표는 고(故) 구자명 LS니코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뒤 ㈜LS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오너가 3세 중에선 처음으로 CEO에 올랐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