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뒤에 숨은 토요타, 전설의 차 '수프라' 귀환 무색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1-21 14:32:11
고객만족, 상품경쟁력 강조했지만 'BMW 협업' 발표로 끝난 행사
홍보 영상서 '여성 패널 섭외 부적절' 논란에 "의도치 않아" 답변
'美 리콜이슈 파악했냐' 질문에 "모른다…향후 사후대처 잘하겠다"
'노재팬' 여파로 고꾸라진 토요타가 신차로 재기에 나섰다. 21일 'GR수프라'를 필두로 올해 상반기에만 신차 4종을 투입한다. 아직 기지개를 켜지 못한 다른 일본차 브랜드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발빠른 행보다. 그러나 '수프라의 귀환'으로 포문을 연 신차 기자회견은 'BMW와의 협업'만을 강조한 채 마무리됐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자동차 문화 공간 커넥트투에서 'GR수프라'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요타코리아의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과 강대한 상무, 그리고 타다 테츠야 가주레이싱 GR 총괄부 수석 엔지니어가 참석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한국사회의 기업시민이 되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며 토요타 제품의 상품 경쟁력과 토요타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을 전했다. 신차 소개 등 본식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불매운동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사회자는 "일본에서 엔지니어가 온 만큼 수프라에 관련한 얘기만 오갔으면 한다"며 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후 타다 테츠야 수석 엔지니어는 BMW와의 협업으로 빛을 본 GR수프라의 탄생을 40분 동안 이어 나갔다. 그는 '수프라의 재기'라는 특명 아래 독일로 건너간 사연, 협업 초반 양상의 상이한 입장차 등을 풀어가며 '슈퍼카의 귀환 서사'를 전했다. 전체 질의응답 시간의 80% 이상을 할애했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판매 부진과 관련한 질문에 강대한 상무는 "지난해 판매량이 많이 줄었는데 그런 부분(불매) 영향이 있었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내부적으로 '고객에 의해 선택받는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하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지속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고객 만족을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요타코리아는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과 방향에서도 여전히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무기한 출시 연기 위기가 있었던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지만 여론을 읽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UPI뉴스›는 최근 토요타코리아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GR수프라 컴백' 영상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차를 모르는 여성을 등장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리냐'(영*) '다른 차도 아니고 수프라인데…구매 대상에 대한 이해가 없어 보인다'(baby***)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에 강 상무는 "댓글을 모두 읽어 봤는데 의도치 않게 불편을 끼쳤다면 죄송하다"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여성 패널을 등장시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108만(내수 기준) 자동차 시장에서 수프라와 같은 차량이 가지는 세그먼트는 1%로,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 차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며 영상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판매전략에 대해서는 '배타성'을 강조했다. 강 상무는 "앞으로 모터스포츠 팬을 중심으로 (홍보)할 것이며, 수프라를 선택한 30명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토요타코리아는 이번 GR수프라를 30대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UPI뉴스›는 또 '지난해 미국서 발생한 수프라(2020년식) 리콜' 이슈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강 상무는 "미국서 발생한 것에 대해서 충분하게 인지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운을 떼며 "한국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메이커(제조사) 차원에서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선보인 GR수프라는 2002년 생산 종료 이후 17년 만에 부활한 5세대 정통 스포츠카다. GR수프라의 'GR'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을 의미한다. BMW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탄생했으며 BMW의 Z4와 파워트레인 및 섀시 등을 공유한다. 3ℓ 직렬 6기통엔진에 8단 변속기를 조합해 최대토크 51kg·m, 최고출력 340마력을 낸다. 또 토요타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캠리 스포츠 에디션 XSE 모델, 프리우스 4륜구동 및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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