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금성 금수저', 시험문제 유출까지 드러나 뭇매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1-21 08:10:08

대학원 시험에 휴대폰 들고 들어가 문제·답안지 SNS에 올려

중국의 세계적 문화 유산인 자금성(紫禁城)에 무단으로 고급 외제차를 몰고 들어가 보란듯이 사진을 찍어 물의를 일으킨 중국 여성이 과거 대학원 시험 문제를 유출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루샤오바오(露小寶) LL'이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 가오루라는 이름의 여성이 친구와 함께 벤츠 SUV를 몰고 자금성에 들어가 찍은 사진. [웨이보 캡처]


사진은 자금성 휴관일인 지난 13일 월요일에 한 여성이 태화문(太和門) 앞 광장에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워두고 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이다.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 방문 때도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여성이 휴관일에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 사진을 찍고 자랑스럽게 자신의 웨이보에 올려놓은 것이다.

가오루(高露)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의 손자 며느리이자,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의 전 국장 허광웨이(何光暐)의 며느리라는 사실이 중국 누리꾼 수사대에 의해 밝혀졌다.

그러자 중국 전역에서는 혁명 원로의 2세 '훙얼다이(紅二代)'에 이어 그들의 자녀, 사위, 며느리 등 '훙산다이(紅三代)'까지 특권을 누리며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런 와중에 문제의 여성이 대학원 재학 시절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여성은 2012년 창춘(長春)이공대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주의 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을 당시 영어 학위 시험을 치르면서 휴대전화로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해 웨이보에 버젓이 올려놓고 시험문제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까지 첨부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휴대전화 반입이 절대 금지되는 대학원 시험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들어가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해 유포한 것은 교육 부문에서도 특권층의 부정행위가 만연해 있다는 방증 아니냐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창춘이공대학 측은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긴급 성명을 발표, "가오루가 학칙을 위반하며 휴대전화로 시험문제를 촬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엔 적발되지 않았으나, 논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가오루는 웨이보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등에서 각각 1000만 위안(약 17억 원)과 580만 위안(약 9억8000만 원)짜리 명품 손목시계를 자랑하는 등 부를 과시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주 올리는 왕훙(網紅 인터넷 유명인)이기도 하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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