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당 증후군'=MSG 주장은 아시안 인종차별 발상"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1-20 10:25:06
"MSG가 건강에 부정적이란 과학적 근거 없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의 MSG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적 서술을 수정하도록 요구하는 운동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1828년 노아 웹스터가 '웹스터 사전'을 처음 발간하면서 시작돼 20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 온 미국의 대표적 사전이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는 '중국식당 증후군'(CRS: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항목이 있다. 그 항목에는 "글루탐산일나트륨(monosodium glutamate, MSG)이 많이 들어간, 특히 중국 음식을 먹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 두통, 현기증, 두근거림 등을 동반한 목, 팔, 등의 마비"라고 적혀 있다.
일본의 식품 및 향신료 제조사인 아지노모토 사는 "중국식당 증후군을 재정의하자"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과학적 합의를 반영해 내용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며, 잘못된 정보가 아시아인과 아시아 요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진 MSG를 둘러싼 신화는 미국인의 의식 속에 뿌리박혀 있고, 아시아 음식과 문화는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며 "중국식당 증후군은 과학적으로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인종혐오적"이라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중국식당 증후군에 대해 "MSG를 사용하는 중국 음식을 비난하고자 잘못 만들어진 구시대적 용어"라고 재정의할 것을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제안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 측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기한을 두고 검토한 뒤 수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관용과 태도의 개념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독자들이 우리의 정의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주시는 부분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MSG는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감미료다. MSG의 원료인 글루타민산은 자연에서 흔히 발견되는 아미노산이다. 이 성분이 감칠맛을 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량생산 방법도 연구가 시작됐다. 대개 발효를 통해 생산되며 요구르트나 와인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MSG의 오명은 1968년 한 남성이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마비 증세를 느낀 데서 시작됐다. 1969년 한 과학 논문이 MSG를 중국식당 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1986년 식품 화학 독성학 잡지에 실린 논문은 "10년 간의 연구 결과 MSG가 위험하다는 어떤 객관적 징후도 밝혀내지 못했다"며 "중국식당 증후군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1990년대 MSG에 대한 독립적 연구 조직을 설치했고 이들은 MSG가 궁극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MSG가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대중에 퍼진 공포와 불안은 그대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당한 공포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어글리 딜리셔스(Ugly Delicious)'를 제작한 주방장 데이비드 창과 CNN 어워드 수상작 '알려지지 않은 부분'의 진행자였던 앤서니 부르뎅이 대표적이다.
창은 트위터에서 "MSG를 둘러싼 두려움은 그저 정신적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창은 일상 생활에서 MSG를 사용해 어떻게 음식의 맛을 더 좋게 할 수 있는지를 공유하고 있다.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음식들을 접해 온 부르뎅은 더욱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의 2016년 시나리오에서 "MSG는 좋은 제품"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쓰촨성 거리를 걸으며 "중국 식당 증후군의 원인은 인종차별"이라고 못박았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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