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주한 미국대사 임명은 한국인 자존심 짓밟는 것"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1-17 13:37:13

NYT,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 논란과 함께 일부 비판 보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사실과 일제 강점기 시절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해리스 대사가 일본 주둔 해군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인들은 이런 일본계 미국인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한 것을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새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의 회담에 참석해 있다. [정병혁 기자]


게다가 해리스 대사는 일제 시대의 총독들과 비슷하게 콧수염을 기르고 다녀 일부 한국인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일제 식민 통치 당시 총독 8명은 모두 콧수염을 달고 다녔었다.

한국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한미 분담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압박하는 입장이어서 그의 출신 배경과 콧수염은 더 큰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한국에 부임한 2018년 7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부임하면서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앞서 해군 태평양사령관 재직 시절엔 언제나 수염을 말끔히 깎은 모습이었다. 콧수염을 기르기로 한 것은 군인 경력과 외교관의 새 역할을 구분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관계자들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열린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콧털을 뽑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NYT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이 같은 한국 내 일부 불만에 대해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출생 배경 때문에 일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니라 미국대사다. 한일간 역사적 반감을 이해하지만, 식민지 역사를 내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출생 배경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일제에 저항했던 많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도 콧수염을 길렀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리스 대사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중국의 동중국해·남중국해에 대한 공격적 움직임을 비판해 중국 국영 언론들로부터도 출생에 대한 비난을 받았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50억달러로 증액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오만하고 무례하다"는 비난이 일었었다. 그는 또 한국 측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도 공개적으로 요청해 고압적인 미국 대사라는 이미지가 생겨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일부 반미 시민단체는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며 해리스 대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콧수염 뽑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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