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 연휴는 '조삼모사'?

조채원

ccw@kpinews.kr | 2020-01-16 18:23:19

총 7일 연휴지만 이틀 대체근무일 있어
기업 재량인 만큼 '파격 연휴' 제공하는 회사도

한국 외에도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나라들은 모두 음력 1월 1일, 설을 중요한 명절로 지낸다. 24절기를 기본으로 한 농경문화를 공유하는 탓이다. 풍성한 한해와 공동체의 안녕을 기리는 날이라는 점에서도 같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제(春節)라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의 춘제는 한국의 설과 얼마나 같고 다를까.

한국도 매년 설, 추석날 귀성길 인파가 몰아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설날 연휴 약 2주 전부터 중국에는 '30억 인구 대이동'이 시작된다.

중국은 매년 설 연휴 귀성 특별수송기간(春運·춘윈)을 설 앞 15일, 뒤 25일 총 40일로 잡는다. 오고 갈 많은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업종이나 회사에 따라 쉬는 기간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 지난 13일 중국 간쑤성 장예시 징안타운의 한 광장에서 '셔훠(社火)' 공연단이 중국 설 춘제를 앞두고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한국은 설 당일을 기준으로 전후 1일인 총 3일을 쉬되, 일요일이 포함되면 하루를 대체공휴일로 삼는다. 하지만 중국은 유동적이다. 중국의 설 연휴는 총 7일인데, 매년 이 7일을 언제부터 쉴지 정부가 정해준다.

올해 중국 정부가 정한 설 연휴일은 1월 24일~1월 30일까지다. 이 기간은 관공서가 쉬는 날이니 회사들도 최소한 이 기간은 휴무다. 물론 안 쉴 수도 있다. 이 기간동안 출근하는 근로자는 25·26·27일의 경우 3배의 임금을, 그 외의 기간 동안은 2배의 임금을 받는다.

2020년 한국의 설 연휴는 1월 24일~27일로 총 4일. 최소 기간이라도 한국에 비해 3일을 더 쉬니 부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주일을 '붙여' 쉬는 대신 1월 19일 일요일, 2월 16일 일요일에 법적으로 출근하는 '대체근무일' 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길게 쉬지만 실제론 한국에 비해 하루만 더 쉬는 '조삼모사'형 연휴다.

▲ 중국 정부가 지정한 2020년 설 연휴. 1월 24일부터 30일에 휴(休)로 표시되어 있다. [바이두 캡처]


이렇듯 기본적인 연휴기간이 있고, 나머지는 회사의 재량에 맡기는 상황이다보니 어떤 회사는 파격적인 연휴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국의 뉴스매체 시나차이징(新浪財經)은 지난 12월 25일, 항저우의 빈장그룹(濱江集團)이 설 휴가로 1월 22일부터 2월 9일까지 '19일' 동안 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빈장그룹은 중국 민영 기업 중 500대, 부동산업에서는 50대 기업에 속하는 부동산 회사다.
 

휴가만 주는 게 아니다. 빈장그룹은 직급과 연차에 따라 2만~5만 위안(한화 약 336만9000원~842만 3000원)의 '여행 장려 보너스'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설 연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보너스의 총액은 4000만(약 67억3600만 원)위안에 달한다.

이렇게 넉넉한 휴가와 보너스는 중국에서도 흔한 일은 아닌 듯, 해당 회사에 사실 확인 요청이 이어졌다고 한다. 시나차이징에 따르면 빈장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모든 것이 사실임을 밝히며 "우리회사는 매년 이런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14-15일 정도, 다른 회사보다 긴 설을 쇤다. 올해는 특히 매출이 1000억 위안(약 16조8500억 원)을 넘어서서 경영진들이 휴가를 더 주기로 결정했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고 전해진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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