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해임 CEO, 추락사고 유족보다 430배 넘는 돈 받는다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1-14 07:40:34
737맥스 기종의 잇단 추락 참사로 사실상 해임된 데니스 뮬런버그 전 보잉 CEO(최고경영자)가 퇴직금 없이도 70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겨간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뮬런버그 전 보잉 CEO는 주식·연금 인상분으로 6220만 달러(약 719억 원)가량의 돈을 받고 회사를 떠난다.
보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뮬런버그는 퇴임 후 그 어떤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 받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뮬런버그가 원래 보유 중이던 보잉 주식 1460만 달러(169억 원)어치는 몰수했고, 지난해 업무 관련 보너스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계약상 지급이 보장돼 있는 주식·연금 인상분만 따져도 6220만 달러(71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스톡옵션도 갖고 있다.
보잉은 지난달 23일 "신뢰 회복을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며 뮬런버그를 사실상 해임했다.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 내년 1월 13일부터 후임을 맡게 되며, 그 때까지 공백 기간엔 그렉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직을 맡는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잇달아 추락하면서 총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이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 이후에도 한 달에 42대씩 생산을 계속해왔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재허가가 늦어지자 이달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보잉 최대 부품 공급사는 2800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보잉은 지난해 4분기 총부채가 1분기보다 70% 늘어나 257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경영 위기에 몰려있는 상태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지포라 쿠리아는 성명을 통해 "보잉 경영진은 수 천만 달러가 아니라 수갑을 찬 채 걸어 나와야 한다"며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기를 바란다"고 NYT 인터뷰를 통해 호소했다.
보잉은 지난해 7월 소송과는 별개로 참사 희생자 유가족 지원금으로 5000만 달러(약 580억 원)의 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이는 가족당 14만4500달러(1억6700만 원)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뮬런버그 전 CEO가 받게 될 돈은 이보다 430배가량 많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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