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파병한다면 이란 국민의 엄청난 분노에 직면할 것"
이원영
lwy@kpinews.kr | 2020-01-11 10:35:58
"타국의 호르무즈 군사행동 그냥 두지 않을 것"
"미국 대사의 한국 파병 권유 제3국 간섭 행위"
"북한과는 달라…핵·미사일 공조는 절대 없다"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는 한국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파병할 경우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 1000년 이상 지속한 이란과 한국 양국 관계 역사 중 현시점이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또 "미국이 이란의 영웅(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순교시키면서 이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지금 이 시기에 한국이 파병한다면 이란 국민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분노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파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또 미국에 반격해서 전쟁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지금으로선 전쟁은 없지만 미국이 우리를 또 친다면 우리는 바로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그는 "제재 역시 일종의 경제 테러다. 하지만 우리에게 자력으로 일어서는 법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제재엔 좋은 면도 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에게 테러를 한 뒤 이란 국민이 똘똘 뭉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 그는 "이란ㆍ한국 관계에 제3국이 개입하려는 것 아닌가"고 미국을 비판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호르무즈 인근 국가가 아닌) 타국이 주둔하게 된다면 지역 정세는 불안해질 것이다. 타국이 군사 활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1000년 이상 신라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위기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란의 적이다. 입장을 바꿔 보라.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밖에도 한국 기업이 이란 시장을 잃을 수 있을 것이며, 이란 국민이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펼칠 수도 있다"면서 "(원유 등) 경제적인 걸 떠나 한국에 대한 이란의 국민 정서가 분노로 바뀔 것이다. 미국이 이란과 한국의 관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왜 제3국이 개입을 하나.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이란과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공조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우리는 북한과 그런 관계가 아니다. 우린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 이란과 북한의 핵 활동은 완전히 100% 다르고 비교 불가다. 우리가 만들려는 건 핵무기가 아니다. 핵무기는 아랍어로 '하람(금기)'이라고 우리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얘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가 어딘지 아는가. 이란이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일보는 단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샤베스타리 대사가 "거기까지도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이 부분에 대해 외교부가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샤베스타리 대사도 직접적으로 단교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했다.)
KPI뉴스 / 정리=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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