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日탈출 기획자는 美그린베레 핵배낭 요원 출신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1-10 07:39:04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의 일본 탈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크 테일러(59)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일뿐 아니라 '핵 배낭' 요원으로도 활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일러는 곤의 일본 탈출을 기획부터 실행까지 총괄했으며, 곤이 자가용 비행기로 일본에서 터키로 갈 때 동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랍어가 능숙하며,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서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민간 보안업체를 운영하다 뇌물죄로 실형을 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일러는 뉴욕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주(州)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에 입대해 특수부대 '그린베레'에 배속됐다. 그는 그린베레에 배치되고 얼마 후엔 이른바 'SADM(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으로 불리는 소형 핵 배낭 특수임무 요원으로 차출됐다.
냉전 시기였던 당시 그가 핵 배낭 요원으로서 맡은 임무는 소련이 서독을 침공할 경우 프랑크푸르트 인근 요충지인 풀다 갭에 고공 침투해 이동식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것이었다.
테일러는 1980년대 초 레바논에 파견되면서 중동지역과 인연을 맺게 됐다. 1982년 레바논 대통령 당선인 암살 등으로 레바논 내전이 격화된 상황에서 기독교 민병대 지원에 투입됐다가 현지 기독교 세력과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됐다.
그는 제대한 이후에도 민간인 자격으로 레바논에 돌아가 기독교 민병대 훈련 교관으로 일했고, 결혼도 1985년 레바논에서 했을 정도로 친밀한 인연을 이어갔다.
귀국 후 미 마약단속국 위장요원 등으로 활동하던 그는 1994년 요인 구출과 주요 시설 경비 등을 하는 민간 보안업체 AISC를 설립했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ABC방송, 20세기폭스 등 민간기업도 주요 고객이었다.
그와 그의 보안업체가 명성을 얻은 것은 1999년 레바논에 억류됐던 미국인 부부의 딸과 손주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00년대 초반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기회로 중동 지역에서 특수부대 훈련, 요인 경호 등을 위탁받아 수행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테일러는 2014년 AISC와 관련한 사업을 접어야 했다.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단체에 피랍 된 데이비드 로드 뉴욕타임스 기자를 구출하는데 실패한 것이 내리막길의 시작이었다.
2012년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훈련 용역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가 FBI 요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까지 드러나 14개월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스포츠음료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떻게 곤과 인연이 닿아 그의 일본 탈출 도주극을 돕게 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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