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살' 솔레이마니, 미군 드론 공격하려다 드론에 당해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1-07 07:22:55

레이더 피하는 최신형 드론 '헤즈볼라'에 넘겨
미군 공격과 함께 미국인 거주지 타격도 주문

미국이 지난 3일 드론(무인기)으로 폭살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은 드론을 이용해 미국을 공격하려다 되레 미국이 띄운 드론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0월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내려다보이는 바그다드 티그리스강 건너편의 한 빌라에서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모의했다.

▲ 이라크 총리실이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한 바그다드공항 인근 솔레이마니 폭살 현장 사진. [AP 뉴시스]


이라크 측 복수의 관계자들은 솔레이마니가 이 자리에서 "이란이 드론을 포함한 신형 무기들과 공격 방법을 제공할 것이니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솔레이마니는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해 미국에 대한 분노를 고조시키는 것을 공격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이마니는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중 하나인 카타이브 헤즈볼라(KH)에게 이란이 자체 개발한 드론으로 이라크 내 미군을 공격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솔레이마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에 레이더를 피하는 기술이 적용된 신형 드론을 건네줬고,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 드론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의 상공을 정찰하며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이마니는 또 미국인 거주지를 타격할 민병대를 새로 구성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이후 미군기지 등에 대한 민병대의 공격이 이뤄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같은 사실들은 미국 측이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것은 위험을 사전에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민병대의 공격은 지난해 12월 들어 격화되기 시작했다. 12월 13일 바그다드국제공항 인근에 로켓포탄이 떨어져 이라크군의 반테러 작전을 펼치던 요원 5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12월 27일에는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 기지에 30여 발의 로켓포탄이 쏟아져 미국인 민간인 한 명이 사망했다.

이에 이 공격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에 의해 이뤄졌다고 판단한 미군은 12월 29일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이라크와 시리아 내 근거지 5곳을 폭격해 25명 이상을 사망하게 했고, 이어 솔레이마니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한편 솔레이마니 후임 혁명수비대 내 쿠드스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이스마일 가니(63) 전 부사령관도 2012년부터 테러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대미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니는 1980년대 솔레이마니와 함께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공을 세웠으며, 1998년 솔레이마니가 쿠드스군 사령관이 될 때 부사령관으로 기용돼 22년간 수족으로 일해온 인물이다.

그는 이란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와 나는 전쟁의 자식들이며, 전쟁터의 동지였고 전투를 통해 친구가 됐다"고 말한 바 있어 미국을 상대로 한 처절한 솔레이마니 복수극을 예고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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