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에 가혹한 보복하겠다"…중동 화약고 터지나
이원영
lwy@kpinews.kr | 2020-01-03 17:25:32
이란 긴급회의 열어 대미 보복 천명
美, 군시설·대사관 피습 대비 긴장
미국의 이라크 공항 공습으로 2일 이란의 군부 핵심 지도자가 사망하자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천명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PRESSTV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일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해 "그를 암살한 자들은 가혹한 보복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솔레이마니의 순교는 이란이 보다 결단력 있게 미국의 팽창주의에 저항하고 이슬람 가치를 수호하게 할 것"이라며 "이란과 자유를 추구하는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이 그의 복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고문인 헤사모딘 아셰나는 "트럼프가 도박으로 미국의 지역적 상황을 가장 위험하게 몰아넣었다. 레드라인을 넘은 자는 그 결과를 마주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IS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최고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 핵심 실세로,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신임을 받아왔다. 그는 이란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으며 이란 국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하메네이는 이날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3일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미국과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긴장 국면을 이어왔다. 지난해엔 미 무인기가 이란혁명수비대에 격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공격을 추진했다가 철회하는 등 이미 한차례 무력 충돌 위기를 빚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직접 제거한 이번 작전으로 이란의 보복은 물론 양국 간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상하고 있다. 미 당국은 일단 해외 미군 기지 등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나 미 대사관 등을 타깃으로 하는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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