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피할 곳 없다"…호주 산불에 주민 4천여명 갇혀

이원영

lwy@kpinews.kr | 2019-12-31 14:57:56

바다로 피신한 주민들 오도가도 못해
호주 전역에서 산불 한 달째 계속 돼

호주 곳곳에서 수개월째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안으로 대피한 4000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길과 바다 사이에 고립되어 공포에 떨고 있다.

▲ 호주 빅토리아주 분두라에서 30일(현지시간) 산불이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다. [AP 뉴시스]

CNN 등 언론에 따르면 불길이 강풍을 타고 크게 번지면서 빅토리아 주 말라쿠타 지역의 주민과 관광객들은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숙소를 비우고 당국의 지시를 받아 인근 해안가로 피신했다.

밤새도록 커진 불길은 마을 주택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으며, 인근 해안으로 피신한 주민들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 고립돼 공포에 떨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빅토리아 주에서 4명이 실종상태다. 불길이 수시로 변하는 데다 해안가까지 대피한지라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한 주민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살려달라"고 외쳤다.

스티브 워링턴 소방국장은 "피신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긴급 구호대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도 산불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 주에서만 100여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60곳은 아직도 진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소된 주택만 900개가 넘는다. 

현재 호주 동부 깁슬랜드 지역에서는 1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진행중인데 이중 3군데는 한 달 이상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불길이 잡히다가도 강풍에 불씨가 날리며 새로운 산불을 만들어내는 바람에 호주 소방당국은 한 달 이상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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