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미군 기지서 실수로 심야 공습경보 발령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2-28 08:07:03
북한이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위협하던 중 성탄절 이튿날인 지난 26일 심야에 동두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에서 '공습경보' 비상 사이렌이 실수로 잘못 울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동두천 소재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에서 지난 26일 밤 취침 나팔 대신 비상경보 사이렌이 잘못 울렸다.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공언한 상황이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도발 우려가 극도로 고조돼 있던 상황이었다.
제2보병사단 대변인인 마틴 크라이튼 중령은 "오후 10시쯤 취침 나팔로 군 장례식에서 연주되는 나팔 곡조가 울리게 돼 있었다"며 "그런데 담당자의 실수로 인해 비상경보 사이렌이 대신 울렸다"고 밝혔다.
문제의 비상경보 사이렌 버튼을 잘못 누른 병사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로 잘못된 경보가 울려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대원들에게 오경보 사실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상경보 사이렌을 들은 부대원들은 북한의 공습 등 공격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생각해 군복 차림으로 달려나오는 등 오경보라는 공지가 나올 때까지 큰 소동을 겪었다.
크라이튼 중령은 비상 사이렌이 잘못 울린 시간부터 실수라는 것이 공지될 때까지 정확히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캠프 케이시는 주한 미군 기지들 중 북한과 접경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WP는 이번 해프닝이 지난해 하와이에서 벌어졌던 미사일 위협 경보 실수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하와이에서는 지난해 1월 13일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실수로 잘못 발령돼 주민과 관광객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당시 오경보는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이 작업 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실수로 경보 발령 시스템을 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WP는 이번 동두천 오경보 발령 소동이 하와이 상황 때처럼 마침 '부적절한 때'에 발생했다면서 이달 초 북한 외무성 리태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로 '불길한 성탄 위협'을 공언한 가운데 벌어진 해프닝이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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