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정부, '北 납치피해자 2명 생존 정보' 은폐 의혹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2-27 08:12:07

교도통신 "2014년 北서 받은 정보 미공개, 아베도 승인"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2명의 생존 정보를 북한으로부터 입수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오른쪽)가 2017년 9월 28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왼쪽 6번째), 요코타 사키에((横田早紀江, 왼쪽 5번째) 등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정부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AP 뉴시스]


26일 교도통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인 다나카 미노루(田中実·실종 당시 28세) 씨와 가네다 다쓰미쓰(金田龍光·실종 당시 26세) 씨 등 2명의 생존 정보를 지난 2014년 북한으로부터 비공식 전달받았으나, 정부 고위 당국자가 두 사람 정보만으로는 국민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이유로 공표하지 말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베 총리도 관련 사실 비공개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납치 피해자인 다나카씨는 1978년 6월 나리타(成田) 공항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국한 뒤 실종됐으며, 전 북한 공작원(사망)의 납치 증언을 통해 2005년 북한 납치 피해자로 분류됐다.

또 재일 한국인인 가네다 씨는 1979년 11월쯤 다나카 씨를 만나러 간다고 주위에 말한 뒤 출국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연락이 끊겼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후 가네다 씨는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로 분류됐다.

다나카씨와 가네다씨는 같은 라면 가게의 종업원이며, 두 사람 모두 고베(神戶)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내세워온 아베 총리 정부가 지난 5년여 동안 납치 피해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인 납북 문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3명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5명을 귀국시킨 이후로 진전이 없었다"며 "피해자 가족과 많은 국민이 납치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온만큼 관련 정보를 공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두 사람이 평양에 처자식이 있어 귀국 의사가 없다고 한다"며 "정부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고, 국민의 이해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향후 납치 피해자 문제 대응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 납치 피해자는 총 12건에 17명이다. 이들 중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후 일시 귀환 형태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공식적으로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북한은 12명 중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등 8명은 사망하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아베 정부가 납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북한이 사망 사실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등 실상을 숨기고 있다며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국교정상화 등 북일 관계 개선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