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황교안과 '빅매치' "당이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
장기현
jkh@kpinews.kr | 2019-12-26 10:48:05
"대선, 때 이른 질문…정책에 강한, 국민 마음 움직일 지도자 지향"
"정치, 골수 지지층만 바라봐선 안돼…'비례한국당' 의도 뻔한 편법"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빅매치' 가능성에 대해 "당에서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복귀 후 총선 역할에 대한 질문에 "편한 길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낙연 대 황교안의 대진표가 짜여져도 괜찮냐'는 물음에 "당에서 그것을 저에게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할 생각"이라면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총선에 어떻게 출마할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등에 대해서는 "(당에서) 저하고 상의한 적은 아직 없다"면서 "당도 여러 고민이 있을 텐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총리는 내년 총선이 갖는 의미에 관련해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탄핵 과정에서 분출된 불만과 탄핵의 요인이 됐던 문제를 정리해야 할 태생적 숙제를 안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숙제는 단기간에 이행되지 못하며 상당 기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역사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내년 총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총리는 2022년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때 이른 질문"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과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총리는 "국내의 많은 문제를 최적의 방법으로 해결해가고, 국가의 진로를 제시해 유도하며, 국제관계를 제약된 범위 안에서 가장 원만하면서도 국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가는 본래적 의미의 '정치 역량'"이 차기 대선의 흐름을 좌우할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총리는 '어떤 정치 지도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정책에 강한 지도자,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라고 답했다.
'호남 출신 대선주자라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선 국면이 아니고 총선 직전이다. 총선 국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것(지역주의 프레임)도 영원불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국회 상황에 대해 "정치 집단이 골수 지지층 만을 너무 바라보면 정치가 가파른 대치를 피하지 못한다"면서 "그런 행태는 국가에 해악을 끼칠 뿐만 아니라 자기 세력의 확산에도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에 반발해 '비례한국당' 설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너무 의도가 뻔한 편법이 아닌가"라면서 "큰 정당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