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총리에 정세균…文대통령 "민생·경제 적임자"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19-12-17 14:38:54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3권분립 무시" 반발도
'최장수 총리' 이낙연, 여의도行…정치재개 초읽기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헌정사상 최초의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문 대통령은 애초 이낙연 총리의 후임으로 대표적인 '경제통'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 진보진영의 반대가 거세지자 결국 '경제통'이자 국회와 협치를 부각할 수 있는 정 전 의장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한다"고 직접 인사내용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에 대해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라는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며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며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입법부 수장 출신이 행정부 2인자가 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하는 등 풍부한 기업 경험을 갖췄고,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여기에 국회와 행정부의 '협업'이 점차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며 여야 간 협치를 모색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문 대통령은 물러나는 이낙연 총리에 대해선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주신 이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총리가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년 6개월 이상 재임하며 '최장수' 국무총리라는 타이틀을 갖고 물러나게 된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진 뒤 대선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음은 정세균 후보자의 주요 약력.
△1950년 전북 진안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대 △15·16·17·18·19·20대 국회의원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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