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판매 주류, 영양성분 표시 안해…성분 표시 '1개뿐'
김지원
kjw@kpinews.kr | 2019-12-17 14:14:33
주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규정 없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류 대부분이 영양성분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이 높은 맥주 10개, 소주 5개, 탁주 5개 등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한 제품은 수입 맥주인 하이네켄 1개뿐이었다고 17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조사대상 2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주종 1병(캔)당 평균 열량은 각각 소주(360㎖) 408kcal, 탁주(750㎖) 372kcal, 맥주(500㎖) 236kcal로 나타났다. 소주·탁주의 경우 쌀밥 한 공기(200g)의 열량인 272kcal를 초과했다.
제품명에 저열량을 뜻하는 '라이트'가 들어가더라도 기준 되는 열량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얼마나 열량이 낮은지 확인 할 수 없었다.
표시 도수와 실제 도수가 미묘하게 차이난 제품도 있었지만, 맥주와 소주는 0.5도, 탁주는 1도까지 차이를 허용한 주세법 시행령에는 적합했다. 맥주는 표시보다 평균 0.1도, 소주는 평균 0.25도 낮았고, 탁주는 평균 0.1도 높았다.
소비자원은 결과 발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10.2ℓ)과 과음률(30.5%)이 세계 평균(6.4L, 18.2%)보다 높지만 영양 정보는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17년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별도 의무 규정이 없다.
이에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원은 국민의 알 권리와 주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주류 업체에 열량·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