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탈북자, 트럼프에 '김정은에 속고 있다' 서한"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2-15 08:55:55
고위급 탈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에 속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입수했다는 서한 사본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일해온 이 탈북자는 "김정은이 비핵화를 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속였다"면서 "미국은 북한 엘리트층을 겨냥해 내부로부터 김정은을 축출할 수 있도록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에 30년간 몸담아온 이 인사는 또 "김정은은 핵무기를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권력을 유지하는 한 북한의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전면적인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남한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핵은 적의 선제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50년 동안 통치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3대에 걸쳐 수행한 핵 개발의 정당성이 무너지고 주민, 당, 군의 신뢰를 잃는 위기를 맞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신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막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김정은은 여전히 대화의 장 뒤에서 핵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고 당신과의 관계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은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주한미군과 전략자산 철수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핵위협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게 바로 김정은이 얘기한 선대의 유훈"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탈북자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전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가질 수 있고, 북한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이상적인 방법이기도 하다"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백악관이 이 서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서한이 백악관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에게 전달된 것은 이미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탈북 고위 인사는 1년여 전 북한을 탈출했으며, 현재 미 정부 기관에서 주요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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