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상암몰' 다시 미궁속으로…상인들 "감사원 주장, 사실무근"
남경식
ngs@kpinews.kr | 2019-12-12 15:26:03
"찬성한 시장 16곳 어딘지 궁금…찬성 의사 밝힌 곳 없다"
"출점반대 대책위 탈퇴했다고 복합몰 찬성한 게 아니다"
7년째 표류 중인 롯데의 서울 상암 디지털미티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마포 상암동 롯데복합쇼핑몰 출점 반대 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감사원 앞에서 감사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시가 롯데 상암 복합쇼핑몰의 건축허가 심의를 부당하게 지연시켰다는 감사원의 감사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포 망원시장을 비롯해 은평 연서시장, 대림시장, 서대문 포방터시장, 인왕시장, 영등포 영일시장, 강서 방신시장 등 서울 서부권에 위치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이 참여했다.
감사원은 지난 5일 '지자체 주요 정책·사업 등 추진상황 특별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조속한 개발을 조건으로 쇼핑몰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고도 법령에 근거 없이 주변 상인들과의 상생 합의를 이유로 개발계획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서울시가 롯데 측에 도시계획승인의 필수요건이 아닌 인근 전통시장과의 상생 합의를 추진하도록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경 3km 이내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복합쇼핑몰 입점을 찬성했는데도 1개 전통시장이 반대하여 상생 합의가 안 됐다는 사유로 세부개발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이날 대책위는 시장 16곳이 입점에 찬성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철 공동대책위원장은 "복합쇼핑몰 입점에 찬성한 시장 16곳이 어딘지 궁금하다"며 "주변 시장에도 물어봤지만 찬성을 했다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까운 증산시장에서도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입점 반대 대책위원회에서 2개 상인회가 탈퇴하면서 남은 1개 시장만 반대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대책위원회를 탈퇴한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번영회 박덕임 회장은 "복합몰에 찬성해서 대책위를 탈퇴한 게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복합몰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교통 대란도 일어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롯데 상암 복합쇼핑몰 외에도 서울 서부권에 들어서는 대형 쇼핑몰의 신규 입점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신시장 조상현 회장은 "김포공항에 롯데 쇼핑몰이 들어선 후 인근 500m에 있던 시장이 3년 만에 초토화됐다"며 "아예 없어져 버려서 이제는 흔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신세계가 마곡에 스타필드 출점을 위해 마련했던 땅을 매각한다는데 그렇다고 해서 스타필드 출점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오히려 현금 확보로 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이동주 상임부회장은 "복합쇼핑몰은 대형마트와 다르게 주변 10~15km 상권까지 빨대 효과로 빨아들인다"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막는 유통산업발전법이 임시국회에서라도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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