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년 만에 희망퇴직…업황부진에 몸집 줄이기
김이현
kyh@kpinews.kr | 2019-12-12 10:09:10
항공업 불확실성 여전…인건비 절감 등 구조조정에 무게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업황 부진에 따른 비상경영 차원으로 분석된다.
12일 대한항공은 오는 23일까지 직원의 자발적인 의사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운항승무원과 기술 및 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한 만 50세 이상(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대한항공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110여 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희망퇴직 하는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 최대 24개월분의 급여 추가 지급, 퇴직 후 최장 4년간 자녀의 고교·대학 학자금 등 복리후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강제성이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택한 경우에만 심사를 거쳐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업 구조조정 의지가 인력 감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에서 유류비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인건비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근속 만 2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급 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9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임원 수를 20% 이상 줄였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총 3조28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097억 원)보다 3.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중단거리 노선의 가격 경쟁 등 국내 항공업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어려운 영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면서 "실적악화가 이어지게 되면 저비용 항공사들은 인수합병 등 시장구조 재편이, 대형 항공사는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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