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록밴드 U2 리더이자 사회운동가 '보노' 접견

김당

dangk@kpinews.kr | 2019-12-09 14:54:40

문 대통령 "평화의 길에 음악의 역할 크다"
보노 "Music is powerful"…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화답
김정숙 여사, 전날 '보노'와 환담 갖고 U2 공연 관람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내한공연차 방한 중인 록밴드 U2 리더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를 40분간 접견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내한공연차 방한 중인 록밴드 U2 리더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번 접견은 '보노'가 U2의 최초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계기에, 우리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예방을 요청함에 따라 성사되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올해 개최된 '글로벌펀드'의 재원공약회의(10. 10 프랑스 리옹)에서 향후 3년간의 질병퇴치 사업에 기여금을 2배 증액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글로벌펀드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 온 보노는 우리 정부의 이러한 기여 계획에 대해 대통령 앞으로 감사 서한을 송부했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특화된 국제 보건기구로서 2002년부터 약 400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하여 전세계적으로 보건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U2의 한국 공연을 축하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는 보노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보노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경제 발전, 평화 프로세스, 국제개발원조 참여 등을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특히 국제공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공여국이 된 점을 들어 "진정한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 도움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고, 보노는 "Music is powerful"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노는 자신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선물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수많은 U2 팬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 오후 6시45분부터 9시40분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와 환담을 갖고 공연을 관람했다.

 

▲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록밴드 U2의 공연 전에 리더인 '보노'와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보노'와의 환담에서 남북 분단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DMZ을 방문했으면 남북 분단으로 휴전 중인 상황을 잘 이해하셨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해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꼭 이루리라 희망한다.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U2의 노래를 듣게 되었으면 하는 깊은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 사람들이 U2를 좋아한다고 전하며 "보이스가 없는 이들을 위해 보이스가 돼 주고 싶다는 U2의 지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일랜드 출신인 보노는 "아일랜드도 분단을 경험한 바 있고, 평화를 노래하기도 했다. 대중에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의 방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 왔다. 어떤 사운드를 낼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신으로 (노래를) 만드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보노는 K-POP, 젊은 세대의 고민, 국제보건 등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환담은 오후 6시45분부터 7시3분까지 18분간 진행됐고, 이 자리에 베이시스트 아담 클레이턴도 함께 했다고 한 부대변인은 전했다.

U2는 이날 영국-아일랜드 무력 분쟁과 관련해 비폭력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Sunday Bloody Sunday'를 오프닝곡으로, 베를린 장벽 붕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One'을 엔딩곡으로 공연했다.

U2는 2001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분단의 아픔을 겪은 아일랜드인으로서 한국 분단 상황을 잘 이해하며, 한국 공연 성사시 가장 부고 싶은 노래가 One'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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