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北美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져" 北유엔대사 '경고'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2-08 08:50:58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북미 협상과 관련해 "비핵화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론에 대해선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고 일축했다.
7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김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어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국내 정치적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측의 이 같은 반응은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로 이튿날 나온 것이다.
김 대사의 이번 발언은 북미 간 '뉴욕 채널'을 책임지는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에서 대미(對美) 경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사의 발언은 비핵화 협상에 앞서 대북(對北) 적대 정책부터 철회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연말 시한'을 부각시키고 미국에 더 노골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아마 핵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최 부상의 발언 바로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었다.
이런 가운데 김 대사가 이날 유엔에서 또 다시 대미 경고 발언을 한 것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 긴장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이 먼저 북한에 양보 조치를 내놓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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