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문닫고, TGV 멈추고···'연금개편'에 佛 '올스톱'
강혜영
khy@kpinews.kr | 2019-12-06 20:39:42
철도·병원·학교·공항·박물관 총파업으로 사실상 도시 마비
퇴직연금 단일화에 반발…"퇴직 늦어지고 수령액 줄 것"
프랑스 정부의 퇴직연금 개편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주요 도시들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 노동총연맹(CGT-FO)은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 노동자 150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80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프랑스의 주요 노동단체들은 정부의 연금개편으로 은퇴 연령이 늦어지고 실수령액이 줄어들 것이라며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국영 철도회사 SNCF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고속열차 운행의 약 90%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열차 유로스타와 탈리스는 파리에서 런던 및 브뤼셀을 연결하는 운행 서비스 절반을 취소했고, 유로스타는 오는 10일까지 노선을 단축 운행한다.
파리 지하철도 오는 9일까지 전체 16개 노선 중 11개 노선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다. 프랑스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는 국내선 운항의 30%, 단거리 국제선도 운항의 10%를 취소했다.
교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대부분의 학교 수업이 취소됐다. 병원과 기타 공공기관들도 운영이 중단됐다. 파업으로 직원들이 통근하지 못하면서 상점과 식당들도 문을 닫았다.
파리의 관광명소인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도 개장하지 못했으며 루브르 박물관과 퐁피두 현대미술과도 일부 건물과 전시장을 폐쇄했다. 베르사유 궁전도 문을 닫았다.
파업을 촉발한 것은 연금제도 개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최우선 국정 과제로 연금체제 개편을 설정한 바 있다. 연금체제 개편안은 현행 42개에 이르는 복잡한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2일 연금개편안을 구체화한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스 주요 노동단체들은 개편안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퇴직 연령이 늦춰지고 이에 따라 실제로 수령하는 연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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