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총참모장 "미국이 무력 사용하면 우리도 상응행동"
윤재오
yjo@kpinews.kr | 2019-12-05 00:07:32
북한의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박 총참모장의 이같은 발언은 "필요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무력에는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군 총참모장은 북한군 서열 2위로 국군으로 보면 합참의장에 해당한다.
박 총참모장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는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상대로 "그것(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면서도 "그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참모장은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수뇌자회의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미(북미)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에로 넘어가게 되어있다"며 "최근 미국 군대는 우리 국가를 겨냥한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총참모장은 "위험한 군사적 대치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며 "그런데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며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박 총참모장을 포함한 군 수뇌부를 대거 이끌고 백두산 군마 등정을 했다. 이에대해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내년부터 강경 군사 행보라는 '새로운 길'을 밟겠다는 김위원장의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PI뉴스 / 윤재오 기자 yj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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