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월드] 콩이 '환경 재앙' 플라스틱 대안 되려나
임혜련
ihr@kpinews.kr | 2019-12-03 16:41:30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 생산 성공
흙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生)분해성(박테리아에 의해 무해 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개발됐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의 윌리엄 첸 식품과학기술 교수는 콩 폐기물에서 추출된 셀룰로오스를 이용한 생분해성 식품 용기를 발명해냈다.
첸 교수는 두부와 두유를 만들기 위해 콩을 짜내면 잔류 물질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잔류 물질이 발효 과정을 거치며 미생물이 영양소를 흡수하면 섬유소 형태인 셀룰로오스를 남기게 된다.
첸 교수가 개발한 생분해성 용기는 일반 플라스틱 생산은 물론 매립지에 쌓인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친환경적이다.
첸은 "싱가포르에서는 매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만으로 1만5000개의 올림픽 경기장을 채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콩 섭취량이 높은 싱가포르에서는 매일 약 30톤의 콩 잔류물이 나온다.
싱가포르 두유 제조 회사인 F&N은 첸 교수의 실험실과 협력을 맺고 공장에서 나온 잔류물을 무료로 제공한다. F&N은 현재 생분해성 식품 포장이 기존 플라스틱 제품과의 상업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생분해성 포장 용기와 같이 재생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은 일반 석유화학제품보다 생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잔류물인 콩 폐기물을 무료로 얻을 수 있기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첸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상업적인 규모로 생산할 경우 저장 및 품질 관리와 같은 추가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
생분해성 소재들은 환경에 또 다른 잠재적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일부 바이오플라스틱은 섭씨 50도를 초과하는 온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만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오플라스틱을 특수 시설에 폐기하지 않으면 오히려 플라스틱 오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첸 교수는 콩으로 만든 플라스틱 용기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일반 가정용 쓰레기와 함께 배출해도 한 달 안에 완전히 분해돼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첸 교수는 콩뿐만 아니라 두리안의 셀룰로오스가 풍부한 껍질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방법도 개발했다.
열대 과일 두리안은 고약한 냄새로 악명이 높지만, 싱가포르인들은 1년에 약 1200만 개의 두리안을 소비하기 때문에 폐기물로 배출되는 껍질의 양은 충분하다.
첸 교수가 개발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외에도 다른 혁신적인 제품들이 있다.
생선 폐기물로 만든 플라스틱 필름 '마리나텍스'는 샌드위치를 포장하는 데 쓰이며 초목 물질로 만든 금박 장식품, 해초로 만든 포장지와 용기 등도 개발됐다.
첸 교수는 콩을 섭취하는 주변 아시아 국가들도 싱가포르에서 영감을 얻어 이 같은 혁신적인 방법을 채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꿈은 저렴하고 구현하기 쉬운 기술로 플라스틱 소비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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