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홍콩·마카오서 美 외교관들 추방될 수도"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2-03 13:38:33
홍콩 시위 사태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홍콩·마카오 주재 미국 외교관 추방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 기항을 불허하는 등 정면 대응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3일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홍콩 문제 개입을 이유로 당분간 미국의 항공모함 등 군함의 홍콩 기항을 허용하지 않고, 5개 미국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휴먼라이츠워치와 미국국가민주기금회(NED) 등 미국 NGO들이 불법 단체로 규정되고, 이들 조직과 관련 있는 홍콩과 마카오의 미국 외교관들이 추방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제재 대상이 된 NGO들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제도) 덕분에 그 동안 홍콩에서 제한 없이 활동해왔지만, 이를 악용해 중국의 국익을 해쳤기 때문에 홍콩 내 활동과 자금 흐름 동결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불법단체로 규정되는 해당 NGO 인력뿐 아니라 이들과 관련 있는 홍콩·마카오 주재 미국 총영사관 외교관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NGO 직원들과 미 외교관들의 홍콩을 포함한 중국 입국이 금지되고, 홍콩 내 활동도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중국사회과학원의 뤼샹 연구원의 말을 빌려 "문제의 NGO들 중 특히 미국국가민주기금회(NED)는 세계 곳곳에서 색깔 혁명에 자금을 지원하고 정치 활동가를 훈련하는데 주요 역할을 한 악명 높은 조직"이라며 "미국 정부가 홍콩인권법 조항을 이용해 홍콩에 개입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보복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인권법에는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홍콩의 자유를 억압한 인사를 제재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중국 인민대학의 댜오다밍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문제의 NGO와 관련 있는 미국 외교관들을 조사할 수 있으며, 이들 외교관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면 추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미 군함의 홍콩 기항을 불허하기로 한 것은 "미 군함의 홍콩 기항을 허용하면 홍콩 시위대에 매우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주권 수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최대한 자제를 한 것이다. 앞으로 필요할 경우 더욱 강경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면서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은 장식이 아니다. 홍콩의 안정을 근본적으로 지원할 것"라고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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