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흑석동 집 판다…"매각 차액 전액 기부"
남경식
ngs@kpinews.kr | 2019-12-01 11:56:40
"'아내 탓' 비판 가장 아파…거짓말쟁이는 아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논란을 일으킨 흑석동 상가건물을 매각하고 차액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1일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며 부동산 이름과 전화번호도 공개했다.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적으로 부동산 매매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자 부동산을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며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개인적 명예도 부동산 매각의 또 다른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는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아내 탓'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제가 잘못 판단했다"며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주십시오"라며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며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지역에서 10억 원 상당의 빚을 지고 강모 씨로부터 26억 원 상당의 건물을 구입했다. 이 사실이 '2019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통해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펼친 문재인 정부의 대변인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재개발 예정지 건물을 매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전 대변인은 "퇴직 이후 관사를 나가면 살 집"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3월 29일 사퇴했다.
당시 그는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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