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낮 흉기 테러에 2명 사망…경찰, 용의자 사살
이민재
lmj@kpinews.kr | 2019-11-30 10:04:37
영국 정치권 비상…존슨 총리 다음 달 총선 유세 중단하고 회의 주재
영국 수도 런던 시내에 위치한 런던브리지에서 대낮 흉기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런던브리지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 경찰청장은 추후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그는 경찰이 오후 1시 58분 현장에 출동해 5분 만인 오후 2시 3분까지 신속하게 용의자를 제압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 대테러대책본부를 이끄는 닐 바수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남성 용의자가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바수 본부장은 용의자가 몸에 두르고 있던 물체는 가짜 폭발 장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돼 복역한 뒤 약 1년 전 출소했다고 영국 PA통신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AFP,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범행 당시 영국에서 열린 범죄학 학회에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딕 청장은 런던 시내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런던브리지 일대는 당분간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테러 담당관들이 정확한 사건 경위와 공범 여부, 사망자들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경찰 대테러대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닐 바수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앞서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테러대응팀이 현재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를 놓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지만, 바수 부청장은 용의자가 몸에 두르고 있던 물체는 가짜 폭발 장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런던 주요 기차역 가운데 하나인 런던브리지역은 사건 직후 폐쇄됐다가 오후 늦게 다시 문을 열었다. 인근 관광 명소인 버러마켓은 폐쇄됐다.
갑작스러운 테러로 다음 달 12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에 한창이던 영국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유세를 중단하고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했다. 이튿날 일정도 전부 취소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 런던 유세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민주당은 이번 주말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 집회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범죄와 공격에 연관된 모든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이 나라는 이런 공격에 절대로 겁먹거나 분열되지 않는다. 우리의, 영국의 가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역시 "우리는 합심해서 결연하게 테러에 맞서겠다는 결의를 지킬 것이다. 우리를 공격하고 분열시키려는 자들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런던브리지에서는 지난 2017년 6월 3일에도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테러범 3인은 런던브리지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향해 돌진한 뒤 인근 버러마켓에서 흉기 난동을 부렸다. 이 테러로 8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3명의 범인은 모두 사살됐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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