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빈민 임산부들, 모유 대신 콜라 먹여 신생아 살해"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1-26 16:00:18

英텔레그래프 "육아 형편 안돼...쓰레기장·강에 버리기도"

케냐 빈민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출산을 한 경우 신생아에게 콜라를 먹여 죽게 한다는 충격적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 키베라에서 활동 중인 인권운동가 빈센트 오디암보씨의 말을 인용, "자녀 부양 능력은 없고 낙태도 하지 못하는 여성들에 의한 태아·신생아 살해가 빈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근교 빈민지역 어린이들의 모습. [뉴시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낙태가 금지돼 있는 케냐의 빈민가 일부 여성들은 양육 형편은 되지 않는데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아기를 낳게 되면 모유가 아닌 콜라 또는 탄산음료를 빨아먹도록 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콜라 종류의 탄산음료만 먹일 경우 신생아는 사흘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없으니 일단 아기를 낳기는 하는데 경제적 형편 때문에 키울 수는 없으니 콜라 등을 먹이는 방법으로 사실상 살해 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인권운동가 오디암보씨가 이끌고 있는 '키베라지역정의센터'에 따르면, 일부 산모들은 쓰레기장에 몰래 유기하거나 강물에 내다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불법 낙태 시술업자에게 몰래 수술을 받고 태아 처리까지 맡겨버리면 돈을 받은 업자들이 알아서 '처분'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행해지고 있는 태아 살해 숫자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플로렌스라는 이름의 케냐 정부 조산사는 텔레그래프 취재 기자에게 휴대폰에 담긴 죽은 아기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곧바로 쓰레기장에 버려졌거나, 콜라 등 탄산음료를 먹고 죽은 뒤 버려진 아기들"이라고 말했다.

한 쓰레기장의 분류 노동자인 윌슨 쳅투라는 남성은 "나 혼자 1년에 15구 이상의 아기 시신을 발견해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라면서 "다른 동료들도 비슷하거나 더 많은 태아·영아 시신을 발견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엔 단 한 주 동안 나이로비강에서 8구의 아기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케냐에선 산모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곤 낙태가 금지돼 있다. 불법 낙태를 할 경우 14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연간 35만 명의 여성들이 불법 낙태 수술을 받다가 비위생적이고 미숙한 낙태 행위로 인해 2만1000여 명이 응급실로 실려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하루 7명의 임신부가 사망한다고 한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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