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찰 공장에 스위스제 로봇 등장…제재 위반 논란

이민재

lmj@kpinews.kr | 2019-11-22 08:30:42

스위스 ABB "자사 허가·인지 없이 북한에 재판매됐을 가능성 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공장에 스위스-스웨덴 합작 산업 자동화 기술업체인 ABB 사의 로봇팔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유엔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25일 수산사업소와 새로 건설한 통천 물고기 가공사업소를 방문해 현지 지도했다.

가공사업소에는 ABB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로봇팔이 설치된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12월 22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의 7항에 따라 북한을 상대로 모든 산업용 기계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가공사업소에 스위스제 로봇이 등장해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가공사업소를 방문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좌측에 'ABB'라고 적힌 로봇팔이 보인다. [노동신문 캡처]


스위스 연방경제정책청(SECO)은 21일(현지 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위스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제재를 엄격하고 일관되게 시행하고 있다"며 "스위스에서 북한으로 로봇 팔을 수출하는 것은 대북 규정에 따라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모든 수출 물품은 서면으로 SECO에 신고해야 하고, 스위스 세관 당국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SECO는 "언론 보도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미 ABB 사와 접촉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SECO는 로봇 팔들이 스위스에서 북한으로 직접 수출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ABB 본사는 지난 21일 RFA에 "ABB 사는 모든 적용 가능한 무역 제재를 준수하며 장비나 서비스를 북한 측에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자사의 장비 일부가 허가와 인지 없이 북한 측에 재판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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