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아모레퍼시픽 일감 몰아주기 제재 나서나

남경식

ngs@kpinews.kr | 2019-11-19 10:06:39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스트라 내부거래 비중 77%
조성욱 위원장 "5조 원 미만도 모니터링"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 SPC 등 중견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에 착수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SPC그룹에 일감 몰아주기 조사 결과 관련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기소장에 해당한다.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10월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위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공정위는 심사보고서를 받은 기업들의 입장을 들은 뒤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과 SPC그룹에 대한 전원회의는 이르면 올해 말 열릴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심사보고서를 수령한 사실은 맞다"며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 관계자는 "심사보고서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완전자회사인 에스트라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76.8%에 달하는 점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트라는 옛 태평양제약으로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완전자회사가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1개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약 90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17% 수준이다.

SPC그룹은 자산 규모가 5조 원 미만이라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를 받지 않는다.

다만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자산 규모 5조 원 미만의 기업들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혁신적 중소기업이 경쟁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며 "자산 규모 5조 원 미만의 기업집단에 대해서도 부당한 지원이나 사익편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많이 모니터링하고 법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 원 미만 중견 그룹 중 일감 몰아주기가 의심되는 사례는 동원, 농심, 한미사이언스, 넥센, 풍산, SPC, 대상, 오뚜기, 대웅제약, 삼양홀딩스, 대교 등이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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