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北과 대화 위해 한미 군사훈련 추가 축소 가능"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1-14 10:56:08
"北 미사일에 "과잉반응 않겠다…2017년 전쟁의 길에 있었다"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추가로 축소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13일(현지시간) 한국 방문 길에 오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협상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 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준비 태세 확립이 국방부의 최우선 임무라고 전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교가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외교가 계속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전진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은 정치적 합의를 통하는 것이며, 나는 '외교 우선'에 대찬성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온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교착 상태에 처한 협상을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어떠한 변화도 한국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대 감축이나 군사훈련 축소 등 군사적 조정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을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다.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이 열려 있도록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라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훈련의 조정·축소·환원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국방부는 외교가 가능하도록 돕는 많은 일을 하는 데 열려 있다.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장기적 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2만8000여 명의 미군은 당장 북한과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자신이 육군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2017년 한반도에 전쟁 우려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당시) 전쟁의 길에 있었다. 이는 육군이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매우 분명하게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으면서 "(당시의 긴장 상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도한 외교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선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잉 반응을 하거나 외교의 문을 닫을 수 있는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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