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개헌, 총선공약으로 걸어 쟁점된다면 민의 따르는 것"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19-11-10 22:47:59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서 현안 입장 표명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 제안...여야 ''공감''
"日강제징용 대법 판결,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여야 5당 대표와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를 제안했다. 여야 대표들도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 마련한 여야 5당 대표 초청 만찬에서 식사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청와대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회동 결과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해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며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당에 돌아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개헌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서 그것이 총선 이후에 쟁점이 된다면 민의를 따르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밝혔다. 

정 대표는 만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초 선거제 개혁에 합의하면 분권형 개헌에 찬성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기에, 선거제 개혁을 앞두고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개헌안을 냈다가 무색해진 일이 있기에 뭐라 말하기는 무엇하다"면서도 이렇게 답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침탈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회담이 어긋나면 국면이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한다든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지적에 "북미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달라고 하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회담도 시간이 많지 않단 것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문제와 관련, "지금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것은 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날 만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각별하게 사의를 전하고자 만찬 장소를 숙소인 관저로 했다.

또 청와대는 정무적인 의미는 배제하고 여야 대표에게 예우를 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이번 만찬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고, 회동의 분위기 정도가 담긴 짤막한 영상과 사진만을 공개했다.

만찬엔 약주와 손학규 대표가 추천한 막걸리 두 종류의 술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메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해 돼지고기 소비를 장려하자는 뜻으로 돼지갈비 구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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