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 이어 시내 면세점 철수…600억 적자 부담
남경식
ngs@kpinews.kr | 2019-10-29 16:37:29
한화 김동선 이어 두산 박서원까지 면세점 사업 '좌초'
서울 시내 면세점이 연이어 문을 닫게 됐다.
두산은 29일 이사회에서 서울 중구에 있는 두타면세점(두산타워 면세사업장)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종료 잠정 일자는 2020년 4월 30일이다. 두타면세점은 세관과 협의해 영업종료일을 확정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지난 2016년 오픈한 두타면세점은 두산그룹의 처음이자 유일한 면세사업장이다.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일부 매장이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심야 면세점'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적자가 지속되며 영업종료 시간은 새벽 2시에서 오후 11시로 앞당겨졌다. 운영면적도 9개 층에서 7개 층으로 줄어들었다.
두산그룹 4세 박서원 전무가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로도 여겨졌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누적 적자 규모는 600억 원에 이른다.
두산 관계자는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3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서울 시내 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도 문을 연 지 약 3년 만에 폐점했다.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에서 3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냈다.
갤러리아 면세점 사업에도 오너 일가가 적극 관여했다. 면세사업TF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씨(전 한화건설 팀장)가 참여한 것. 동선 씨는 갤러리아면세점63 프리오픈 기자간담회 때도 참석해 화제가 됐다.
동선 씨는 2017년 1월 술집 종업원 폭행, 2017년 9월 변호사 폭행 사건으로 연이어 문제가 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한편, 두산은 앞으로 면세점 사업에 재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 측은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면세 사업 중단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전자소재 등 기존 자체 사업과 신성장 사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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