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1000원 팔아 14원 남겼다
김이현
| 2019-10-24 16:39:16
세타Ⅱ GDi 엔진 결함 보상으로 비용 증가
4분기 GV80 국내와 수출 등으로 실적개선 흐름
현대자동차는 3분기 매출 26조9689억 원(자동차 20조6210억 원, 금융 및 기타 6조3478억 원)에 영업이익 37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70%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이 같은 분기 실적을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에 비해 4605억원으로 53.9% 줄었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넘게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했다. 이는 최근 세타Ⅱ GDi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에게 보상을 결정하면서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실적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31%, 당기순이익은 50.5% 각각 늘었다.
매출액은 26조96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엔진 리콜과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 등 품질 비용으로 3000억 원을 반영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289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기적 재무 부담이 컸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확실한 보상을 결정해 3분기에는 실적 개선 흐름이 꺾이게 됐다"며 "4분기에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80 등 신차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엔진 결함에 대한 보상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 부문 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세타Ⅱ GDi 엔진 관련 집단소송에 합의함에 따라 세타Ⅱ GDi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약 60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 부문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4조499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도매 판매 기준으로 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의 판매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에서 수요가 급감해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원화 약세로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전기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 절감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과 기타 부문의 매출이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4분기는 신차를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고 제네시스의 첫번째 SUV인 GV80의 디젤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GV80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으로 수출돼 향후 현대차의 판매실적 개선을 이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9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141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권에 진입했다"며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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