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김정은에 핵무기 절대 포기말라"…비핵화 유훈은 거짓?

장성룡

| 2019-10-24 11:26:53

美전기작가, 새 책 '트럼프의 백악관 내부'에서' 트럼프 사위 인용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라던 김정은의 종전 주장과 상반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유훈을 들었기 때문에 이를 어기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그동안 김일성과 김정일이 한반도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겼다고 알려져온 것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김정은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가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의 유훈이라고 말해왔다. 사진은 지난 6·30 판문점 회동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보좌관 출신의 역사작가 더그 위드는 내달 26일 출간될 예정인 '트럼프의 백악관 내부(Inside Trump's White House)'이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저자인 위드는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면 김정은이 트럼프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핵무기가 그의 유일한 (체제유지) 보장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의) 새로운 아버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 쉽지않은 전환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김정은이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말해오던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며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다. 북미 관계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3월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선대의 유훈'이라며 "우리의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저자인 위드는 이 책에서 김정은이 '인질'이라는 단어를 싫어해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만났을 때 "그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북한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작년 5월 간첩 등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치르고 있던 김동철 목사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한 바 있다.

또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으나, 귀국 직후 엿새 만에 숨을 거두면서 강한 비난을 받았다.

저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는 멍청이"라고 말했다고 책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대통령 취임 전) 오바마를 만났을때 그가 내게 가장 큰 문제는 북한과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당신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에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오바마에게 김정은에게 전화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니다. 그는 독재자다'라고 말하더라. 그게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오바마는 김정은이 독재자란 이유로 전화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라면서 '멍청이'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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