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한국정부, 전자담배에 감정 대응…나쁜 담배 권하는 상황"

남경식

| 2019-10-23 14:43:28

정일우 대표 "한국 정부, 과학적 접근에 주목하지 않아"
"역설적으로 제일 나쁜 담배 권하는 이상한 상황"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 중인 필립모리스가 한국 정부의 전자담배 규제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신제품 아이코스3 듀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마리안 살즈만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은 "많은 나라들이 과학을 무시하고 감정적인 대응을 고집하고 있다"며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담배) 대체 제품의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안 살즈만 수석 부사장은 "과학은 명확하다"며 "전 세계 약 11억 명의 흡연자들이 스모크 프리(Smoke-Free) 제품에 대해 정확하고 오해 소지 없는 정보를 습득하고 전환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마리아 살즈만 수석 부사장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아이코스3 듀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필립모리스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담배 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일반담배의 대체 제품인 전자담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여 년간 약 7조 원을 투자했다.

이날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제약업계 수준의 연구와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무리 담배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유해도를 줄일 수 있다는 과학적 검증은 주목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송이 진행 중인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담배와 관련된 정책은 이데올로기적인 접근보다는 과학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좋지 않은 해로운 형태의 일반담배에서 그렇지 않은 대안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준을 제시하고, 검증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데 한국 정부는 과학적 접근에 주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아이코스3 듀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분석한 결과 '기존 담배보다 유해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정보 공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실내 공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일반담배보다 공중 보건 측면에서도 악영향이 월등히 적다고 주장했다.

지젤 베이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글로벌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아이코스는 간접 흡연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양초, 향을 피우는 것보다 질병,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연소 입자가 적게 나온다"며 "요리하는 것과 비교해도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아이코스가 공중 보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필립모리스 측은 한국 정부의 전자담배 세금 정책도 비판했다.

정일우 대표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객관적 입장에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판매 단위가 똑같다고 세금을 올리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전자담배 세금이 올라가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덜 해로운 담배로 옮겨갈 기회가 줄어든다"며 "역설적으로 제일 나쁜 담배를 권장하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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