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속옷 '트라이·비비안' 한솥밥…비비안, 쌍방울이 품나?
이종화
| 2019-10-22 09:55:18
남영비비안 지분 75.88% 인수계획...담달 15일 최종 결정
한국 속옷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 '트라이(TRY)'와 '비비안(VIVIEN)'이 한솥밥을 먹게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과 모회사 광림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남영비비안 경영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쌍방울·광림 컨소시엄과 남영비비안은 다음달 15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매각 주간사로는 라자드코리아가 참여했다. 쌍방울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의 지분 23.79%를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75.88%를 인수할 계획이다.
쌍방울과 함께 거래에 참여한 광림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만드는 업체다. 1993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쌍방울 지분 1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광림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 쌍방울의 지난해 매출은 1017억 원, 영업이익은 6억 원이다.
남영비비안은 고 남상수 회장이 1957년 설립한 국내 토종 속옷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중저가 속옷 브랜드의 공세로 성장이 정체됐다. 지난해 매출 2061억 원, 영업적자 39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남영비비안의 예상 매각 가격은 약 500억 원. 남영비비안은 1976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으며 시가총액 규모는 1841억 원(21일 종가 기준)이다. 인수소식이 알려진 21일 남영비비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78% 상승한 2만68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속옷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를 반기는 분위기다. 시장침체와 경쟁격화로 기업은 힘들어졌으나, 기성세대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연매출 1000억 원 정도를 거둬온 쌍방울이 '덩치가 2배 큰' 매출 2000억 원대 남영비비안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쌍방울과 남영비비안 모두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등에서 마이너스를 보여주는 상황이라 이번 인수가 과연 시너지창출이 가능할까에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62년 역사를 지닌 여성용 속옷 기업 남영비비안이 실적 악화로 시장에 나온 것은 패션기업들 모두가 아쉬워하는 대목이라 이번 인수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하지만 유니클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무차별 공습에 속옷은 물론 국내 패션기업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2018년 9월~2019년 2월) 소비자가 구매한 언더웨어 브랜드 순위는 BYC(35.6%), 트라이(14.7%), 비너스(9.8%), 비메이커(9.3%), 비비안(8.7%) 순이었다.
KPI뉴스 / 이종화 기자 alex@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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